전온 개인전 ⟪Diary in Superposition⟫
2026. 08. 12 - 08. 21
현실은 정말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할까.
⟪Diary in Superposition⟫은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기억, 경험과 상상이 서로 분리된 층위가 아니라 현실 안에서 중첩되어 존재하는 상태에 주목한다. 제목에서 ‘Diary’는 개인의 경험과 시간이 축적되는 기록의 형식을 가리키며, ‘Superposition’은 서로 다른 시간과 이미지, 감각과 가능성이 하나의 상태 안에 공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두 개념의 결합은 현실을 고정된 하나의 상태로 바라보는 대신, 기억과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식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작가에게 현실은 개인의 경험과 기억, 상상에 의해 지속적으로 구성된다. 동일한 장소와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기억으로 남고,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한다. 기억은 지나간 시간을 보존하는 과정과 동시에 현재의 현실을 형성하는 과정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기는 특정한 순간을 기록하는 매체를 넘어,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축적되고 다시 구성되는 내면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결국 작업은 현실이 끊임없이 중첩되며 마음 속 하나의 풍경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도 그 풍경을 이해하기 위해,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