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대용 조각전
《너의 의미》
2025.12.26. - 2026.02.28.
*본 전시는 26일부터 오프닝 행사 없이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 〈너의 의미〉는 작가가 오랫동안 품어온 관계의 문제를 조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동물 형상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묵묵히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스스로 사색에 잠긴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 침묵의 상태는 관람자로 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하게 만든다.
〈너의 의미〉에서 '너'는 특정한 타인이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의 나 자신이기도 하며,
지금 이 순간 작품 앞에 서 있는 관람자 자신이기도 하다.
모든 조각들은 '너'를 향해 있다.
곰과 강아지, 장난감처럼 단순화된 형상들이 고요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친숙하고 귀여운 외형 속에 담긴 것은 쉽게 정의되지 않는 감정과 질문들로
작품 앞에 선 순간, 관람자는 더 이상 외부의 감상자가 아닌 '너'라는 이름으로 불려 들어간 존재가 된다.
크고 단단한 조형은 연약한 감정을 품고, 밝은 색과 매끈한 표면은 내면의 고요를 드러낸다.
이 조각들은 거울이 되어 결국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변대용의 《너의 의미》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전시이자,
나 자신을 다시 호명하는 전시다.
이 공간에서 '너'는 끊임없이 이동하며 변주되고,
그 순간마다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조용히 태어난다.
당신의 '너'는 누구인가.
변대용의 조각 앞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