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강원 갤러리 선정작가 전시로, 강원특별자치도 주최, 한국미술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와 강원 갤러리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이루어지는2부 전시로써 자연을 마주하는 순간의 감각과 오랜 시간 축적된 사유가 한 화면 안에서 만나는 자리이다. 작가는 야외에서 직접 대상을 바라보며 스케치하는 과정과 화실에서의 작업을 병행한다. 자연 앞에 선 짧지만 깊은 집중의 시간은 풍경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감정이 스며드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작업은 전통적인 지·필·묵의 방식을 바탕으로 한다. 기운생동의 생명력, 먹의 농담이 만들어내는 깊이, 그리고 여백이 품은 울림은 화면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호흡을 이룬다. 작가는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풀내음, 새소리, 바람의 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과 시간의 흐름을 화폭에 담아낸다. 같은 장소에서도 계절과 날씨, 그리고 그날의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탄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품 속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기록이 아니라 자연과 작가가 서로 교감하며 만들어낸 하나의 감정 풍경이다. 화면에 스며든 담백한 먹빛과 절제된 표현은 관람자에게도 자연을 천천히 바라보고 자신의 감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