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정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떠오른 감성적 주제를 AI 프로그램에 프롬프트로 입력하고, 생성된 이미지 중 예상치 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기반으로 회화를 재구성한다. 50개 이상의 이미지를 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인간의 창의성과 사고방식을 나타내는 작업을 통해 과거 사진이 새로운 형태의 미술로 인정받았듯, AI 역시 창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 TRACE : 생성 과정의 잔여 ] 에서는 비물질적 감각을 물질로 담는 작업 과정 중 반복되는 생성과 삭제, 재구성 뒤 남겨진 ‘잔여’에 주목한다. 작가의 현실 속 기억과 경험, 일상을 바탕으로 구성된 생성형 AI 이미지와 실제 기억 사이 미묘한 간극, 기술적 오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배민정의 고민과 선택이 남긴 흔적들로 이루어진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예술사적 변화 속에서 작가와 AI의 협업이 전달하는 유머와 재치를 느끼며,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