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景 : 세상의 모든 풍경 기간 : 2026-04-23 ~ 2026-05-25 장소 : 갤러리제이원 문의처 : 053-252-0614 요금 : 무료 전시 대구 예매하기

상세정보

이원희 초대전 포스터. 전시 제목: 진경(眞景) 세상의 모든 풍경. 전시 기간: 2026년 4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장소: 갤러리 제이원 서울. 오프닝: 4월 23일 오후 5시.

전시 기간: 2026. 04. 23 - 05. 25

오프닝 리셉션: 2026. 04. 23(목) PM 5:00

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13, 갤러리제이원 서울


GALLERY J. ONE Seoul: 확장이전 안내

갤러리 제이원 서울이 예술의 깊은 숨결이 머무는 곳, 팔판동으로 확장이전합니다.

고즈넉한 삼청동의 정취가 이어지는 팔판길 13번지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공간은, 2층의 전시장과 도심 속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옥상을 갖추어 작품과 관람객이 더욱 입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선사합니다.

갤러리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공간에서, 작품이 주인공이 되는 격조 높은 전시를 이어가겠습니다. 팔판동의 새로운 계절 속에서 곧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진경(眞景): 세상의 모든 풍경”

이원희의 풍경은 단지 자연을 닮은 그림이 아니다. 그것은 한순간 스쳐 지나간 빛의 결, 산자락을 감싸던 공기의 온도, 물기 어린 대지의 숨결까지 붙들어두려는 깊은 응시의 결과이다. 그의 화면 앞에 서면 우리는 풍경을 본다기보다, 자연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고요한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붓질은 때로 오래된 지층처럼 켜켜이 쌓이고, 때로는 바람이 수면을 스쳐가듯 미세하고도 유연하다. 그렇게 쌓이고 번져가는 색채는 단지 형태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빛과 호흡하며 화면 안에서 또 하나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그 앞에서 관람자는 멈춘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숨 쉬고 있는 자연의 깊은 생동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 《진경: 세상의 모든 풍경》은 전통적인 진경의 정신을 동시대 회화의 언어로 새롭게 불러오는 자리다. 겸재 정선이 우리 산천의 실재하는 아름다움 속에서 시대의 감수성과 정신을 길어 올렸듯, 이원희 또한 오랜 시간 전국의 산천을 직접 마주하며 그 안에 깃든 자연의 다채로운 생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러나 그의 진경은 눈앞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옮겨 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가시적인 형상 너머에 놓인 시간의 축적, 자연이 품은 내면의 질서,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이르려는 회화적 탐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원희의 풍경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한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회화는 특정한 장소를 바라보는 시각적 기록인 동시에, 그 순간 자연이 품고 있던 공기와 빛, 습도와 침묵까지 아우르며 존재의 깊이를 환기하는 회화적 장(場)으로 확장된다. 그의 붓질은 때로 지층처럼 중첩되며 시간의 두께를 드러내고, 때로는 바람의 결을 닮은 섬세한 리듬으로 화면을 가로지른다. 화면 위에 펼쳐진 산천은 외형의 충실한 묘사를 넘어, 풍경을 고정된 대상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살아 있는 현존으로 전환시킨다. 자연의 실존을 응시하는 작가의 사유와 감각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갤러리 제이원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원희 회화가 도달한 고요한 원숙한 리얼리즘과 정신적 깊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산과 물, 바위와 숲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선은 자연이 품고 있는 묵묵한 서사에 향해있다. 그 서사는 요란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더욱 깊고 넓은 울림으로 마음에 스민다.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