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않는 형상들 존재는 어떻게 기념되는가 기간 : 2026-02-25 ~ 2026-03-23 장소 : 갤러리오로라 문의처 : 055-374-3500 요금 : 무료 전시 경남 예매하기

상세정보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가 기획한 이번 박성열 초대전은 ‘존재는 어떻게 기념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형상을 통해 기억을 다룬다. 그것은 굳어버린 과거의 기록이 아니며 지금도 호흡하며 살아 움직인다. 화면 위에 등장하는 거대한 얼굴과 동물, 그리고 기념비적 구조물들은 침묵 속에 서 있으면서도 관객을 응시하며 질문을 던진다. 이 전시는 ‘기념’의 방식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형상들은 완결된 기념비가 아니다. 전통적 기념비가 영웅과 승리를 돌과 금속으로 고정해 시간을 멈추는 장치였다면, 박성열의 형상은 균열과 침식, 이동의 상태를 내포한다. 단단해 보이는 얼굴은 어딘가 부서져 있고, 상징적 인물들은 중심을 장악하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놓여 있다. 그것은 승리의 표정이라기보다 시간의 무게를 견뎌온 얼굴에 가깝다. 작가는 확고한 선언 대신 흔들리는 상태를, 단적인 메시지 대신 질문을 선택한다.


말, 늑대, 고릴라, 사자 등 동물의 형상 또한 주요한 모티프다. 이들은 인간 이전의 시간과 본능, 생명의 원형을 상징한다. 인간의 얼굴이 역사와 문명을 대변한다면, 동물은 생명 그 자체에 가까운 존재다. 두 세계가 한 화면 안에서 중첩될 때, 존재는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고 다층적으로 진동한다. 문명과 본능, 이상과 현실 사이의 긴장이 회화적 공간 안에서 팽팽히 교차한다.


박성열의 화면은 두터운 마티에르가 특징적이다. 그는 물감을 쌓고, 긁고, 다시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화면을 조각처럼 밀어 올린다. 이 물성은 단순한 질감을 넘어 시간의 퇴적을 드러낸다. 매끈하게 정리된 표면 대신 남겨진 흔적들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을 증언한다. 형상은 굳어 있으면서도 살아 있고, 멈춰 있으면서도 움직이는 상태로 존재한다.
작가는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기억을 환기하는 공간을 제안한다. 거대한 얼굴과 마주하는 순간, 혹은 정면으로 다가오는 동물의 시선을 받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무엇이 기억으로 남는가. 무엇이 기념될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형상으로 남게 될 것인가.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가 기획한 이번 초대전은 동시대 구상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념과 기억,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는 자리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거듭해 온 박성열의 치열한 작가정신은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존재는 어떻게 기념되는가’라는 물음은 전시의 출발점이며, 관객 각자에게 남겨질 질문이다.

전시명 : 박성열 초대전 <잠들지 않는 형상들, 존재는 어떻게 기념되는가>
참여작가 : 박성열
전시 기간 : 2026. 2. 25 ~ 2026. 3. 23
장소 : 스페이스 나무 갤러리 오로라
문의: 055-374-3500

오시는 길

주소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733 경남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