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시정보
전 시 명 : 《in-between》, 이혜지 개인전
전시장소 : 갤러리제이원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전시기간 : 2026. 1.7 ~ 1.28
관람시간 : 10:30 ~ 18:00
문의전화 : 053 252 0614
이 메 일 : jone9949@naver.com
인 스 타 : @gallery_j.one
■ 전시소개글
이혜지는 이동하는 삶 속에서 체감해온 ‘사이의 감각’을 소성된 점토와 일상의 재료들을 통해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프랑스 EESAB에서 학사를, 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다시 또 다른 장소로 이동을 준비하며,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오가며 살아왔다. 이러한 경계적 경험은 한 곳에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낯선 지대들을 떠도는 감각, 정착과 이탈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호한 상태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해왔다.
이번 개인전 《in-between》은 바로 그 경험을 기반으로, 완전한 합일도 단절도 아닌 ‘사이의 세계’를 드러내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옮겨짐’, ‘느슨한 연결’, ‘접촉의 방식’을 주제로 장소성과 경계의 의미를 확장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걸려 있는 것들, 엮여 있으나 풀려 있는 것들, 안과 밖의 관계가 뒤얽히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조형화한다.
전시의 핵심 축을 이루는 것은 소성된 점토로 만든 고리와 기둥 작업이다.
〈고리〉는 개별 조각들이 서로의 끝을 가볍게 걸어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설치로, 각 고리는 소성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무게와 강도, 곡률을 드러내며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 연결은 단단히 고정된 결속이 아니라, 언제든 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관계의 구조이며, 함께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거리감과 균형, 그리고 해체 가능성을 은유한다.
〈벌레집3〉은 점토의 물성과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 겹씩 쌓아 올린 기둥 작업으로, 동일한 행위의 반복 속에서도 매순간 어긋나는 형태들이 서로의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를 만든다. 떨어져 있으나 함께 서 있는 이 기둥들은 불균형해 보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보여주며, 자연의 퇴적과 축적, 느슨한 균형 속에서 공존하는 개체들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점토 작업과 더불어 작가는 경계의 감각을 다른 층위로 확장하는 설치 작업들도 선보인다.
구체적인 디테일은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번에 제시되는 신작들은 ‘안과 밖’, ‘차단과 통과’, ‘잡아두는 힘과 벗어나려는 움직임’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긴장을 시각·신체적 경험으로 치환한다.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의 병치와 공간적 개입은 보호와 차단, 연결과 분리의 감각을 동시에 환기하며, 관람자가 경계의 존재 방식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도록 구성된다.
이혜지에게 경계는 둘을 가르는 선이 아니라 접촉과 차단이 동시에 작동하는 ‘틈’이며, 서로 다른 것들이 맞물리며 유지되는 살아 있는 구조이다. 작가는 모호함을 해소하기보다, 그 모호함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균형에 주목한다. 고리와 기둥, 그리고 다양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느슨한 결속과 어긋난 균형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지탱하며 살아가는지를 조용한 은유로 건넨다.
《in-between》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기에 오히려 풍부한 감각과 관계를 품게 되는 ‘사이의 가치’를 바라보는 전시다. 작가는 이 틈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긴장,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만드는 미세한 접촉의 가능성을 작품 곳곳에 배치하며, 고정된 세계가 아니라 두 지점을 잇는 감각을 관객과 함께 탐색하고자 한다.
위치 URL : http://www.galleryjo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