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인간의 사회적 관계 혹은 삶의 보편적인 현상 속 삶을 대하는 자세의 긍정적 측면을 회화로 풀어왔다. 지난해 발표한 “평화를 살 수 있다면”이라는 전시를 통해 인간이 자아 정체성의 부존재로부터 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가치 있게 거듭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인조 잔디라는 재료가 캔버스나 장지의 역할의 대신해 등장하였다. 이번 새로운 시리즈 “소리 없는 노래”에도 역시 인조 잔디가 캔버스를 대신한다. 이는 작가의 의도적 재료의 선택이며 자신의 가치를 몰랐던 인간의 불안과 인정받고 싶지만 하찮게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을 인조 잔디로 비유한다. 인조 잔디는 그림을 그리기 쉬운 깨끗하고 순수한 바탕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난관이 많다. 그런 인조 잔디라는 요철 위에 그리기에는 불편함과 핸디캡을 생각을 달리하여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예술가의 행위가 덧붙여진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를 만들어 낸다. 이 일련의 선택과 과정은 인간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위치에서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극복하고 얼마나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을 반증 하는 재료에 대한 작가의 회화 적 해석이 녹아 들어간 작품이다. 현대미술에 있어 재료의 한계는 이미 없다. 남들이 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 믿었다. 재료의 의미를 앞서 전달했다면 그다음은 작업의 본론인 내용 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소리 없는 노래”는 현대의 언어의 폭력에 대한 고통과 피해로부터 가학적 언어 사용의 절제를 위한 저항의 소리를 작가의 소리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침묵은 공간을 초월한 절제 있고 고요한 외침이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어떤 부분에선 침묵은 한 인간을 살릴 수 있는 그 어떤 강력한 의료 수단보다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비극은 우리가 가장 아름답고 정점에 있을 때 음습한 곳에 도사 리고 있으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가오기에 그 폭력에 무방비로 당하는 것이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언어 폭력에 대한 역설적 저항과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정해윤
주소 :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346 505호,513호,6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