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열의 작업은 언제나 일상에서 출발한다. 병뚜껑과 단추, 수저, 넥타이, 서툴게 오려낸 그림과 글귀 등 아이들의 장난감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그의 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오세열표 시적 울림’을 절정으로 드러내며, 무의식 속 저편에 깃든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때로는 함지박이나 소쿠리가 액자가 되고, 버려진 사물이 작품의 일부가 된다. 그의 회화는 늘 경계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현실과 상상, 일상과 예술을 잇는다.
소재뿐 아니라 그의 회화적 방식 또한 독창적이다. 캔버스 천을 뒤집어 씌운 뒤 유화 물감을 겹겹이 덧칠하고 동시에 기름기를 제거하며,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크랙까지도 일부로 받아들인다. 작업실에서 붓 대신 칼이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주로 사용하는 그는 화면을 긋고 갈아내며 자유로운 형태의 스크래치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는 오세열의 전 작업을 관통하는 정체성이자 회화적 본질이다. 단순해 보이는 화면 속에는 여러 겹의 색채와 두터운 질감(Ma- terial)이 축적되어 있으며, 즉흥성과 솔직함에서 비롯된 회화적 힘이 응축되어 있다. 천진난만한 선과 형상은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그의 내면을 반영하고, 단색의 배경 아래에는 세월의 흔적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
Oh Se-Yeol’s work always begins with the everyday. Bottle caps, buttons, spoons, neckties, clumsily cut drawings and words―objects reminiscent of children’s toys―gain new life in his hands. They transcend mere things, becoming poetic resonances unique to Oh Se-Yeol, guiding us into a childlike world dwelling deep in the unconscious. At times, washbasins or baskets become frames, and discarded items transform into art. His paintings consistently cross boundaries, bridg- ing reality and imagination, the ordinary and the artistic.
Equally distinctive is his painterly method. He reverses and stretches canvas, layering oil paint while stripping away its sheen, even embracing the natural cracks that emerge over time. Using knives or awls instead of brushes, he scratches and carves the surface to create free, spontaneous marks. This process forms the essence of his practice―a direct, raw pictorial identity. Beneath the seemingly simple surfaces lie layers of color and dense materiality, condensed with the force of improvisation and candor. Childlike lines and shapes mirror the “adult as child” within him, while the mono- chrome backgrounds reveal strata of time accumulated like geological layers.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석적로 646 씨네Q 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