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빛 It Is In The Air 기간 : 2025-08-29 ~ 2025-09-21 장소 : 갤러리 도올 문의처 : 02-739-1405 요금 : 무료 전시 서울

상세정보

순호의 그림에서 자연은 명확하게 전달되지만, 구체적인 재현의 형태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추상적 성격 속에서 반복되는 작가의 표현을 통해, 자연은 회화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그 어법은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전달되며, 작가의 일상 속에서 감각화되어 상상의 풍경처럼 등장한다.

자연 전체를 평면 안에 담아내려는 듯, 관계의 형성은 작가의 그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무겁지 않으면서 편안한 느낌으로, 평면 위의 표현은 색과 색이 어우러지며 서로를 연결한다. 사유와 감각으로 이루어진 즉흥성은 이미지로 전환되고, 아름다우면서, 진지하게 되돌아온 색채는 미묘하게 겹치는 색감으로 여림을 표현하다가, 다시 진한 색으로 마무리된다. 물질의 입자처럼 견고하게 공간을 점유하며, 깊이감을 선사한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회화를 만드는 힘이라면, 작가에게 자연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주는 동기이자 원천이다. 삶의 터전이기도 한 제주도의 자연은 작가에게 ‘살핀다’는 행위를 이끌어냈고, 그런 하루는 언제나 설렘으로 시작되었다. 흘러가는 구름의 형태, 들판의 풀, 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은 감각 속에 기억으로 자리잡으며, 그림을 그리게 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삶이 곧 일상이라면, 작가의 기분 또한 그 일상 속에 담겨 있다. ‘느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우울보다는 긍정적인 작가적 성향이 작품의 나타난다.

삶의 무게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예술의 시작은 언제나 특유의 멜랑콜리에서 비롯된 질문에서 시작되었고, 작가 또한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평면 안에는 삶과 연관된 다양한 것들이 숨어 있다. 생명체에 대한 존중,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미덕까지. 그는 자연을 공감하며,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왔을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았고, 그곳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온몸으로 감각된 자연은 추상이라는 범주 안에서 일상을 이끈다. 무의식의 잔재처럼 붓질이 지나가고, 새로움을 전제로 한 발견은 지금 이 순간과 연결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인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과학으로 입증되었다. 입자의 파동이 만들어내는 양자역학적 에너지는 물결치며, 상호 순환하는 물질의 존재 여부를 드러낸다.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될 수 없는 시각이 함께한다. 이러한 상황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외형보다는‘생각하는 자세’를 통해 감성의 형상을 완성하게 했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순수한 바람과 맞물려, 긍정적인 시각에서 추상을 그린다.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미세한 흐름을 포착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인간의 자유 의지로 인한 물질의 변화가 세상에 영향을 미칠 때, 그것이 작가의 통찰로 작품으로 변화되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In SOONHOW’s paintings, nature is clearly conveyed yet not rendered in concrete, representational forms. Through the artist’s recurring abstract gestures, nature reaches completion at the point where it merges with painting. The language is quiet and natural, emerging from daily life as a sensory experience that transforms into imagined landscapes.

As if to encompass the entirety of nature within the canvas, the formation of relationships plays a crucial role. Without heaviness, yet with ease, colors blend across the surface to connect with one another. Spontaneity, born of thought and sensation, transforms into images. Colors―at once beautiful and serious―layer subtly to express softness, then return with deeper hues to close the work. Like particles of matter, these layers occupy space with firmness, offering a sense of depth.

If emotions that defy exact description are the force behind painting, then nature is the artist’s motivation and origin. The landscapes of Jeju Island, where life itself unfolds, inspire the act of “observing,” and each day begins with that anticipation. Passing clouds, fields of grass, and trees in harmony with their surroundings are absorbed into memory through the senses, leading to the act of painting. If life is inseparable from daily existence, then the artist’s moods are inscribed within that everydayness. By focusing on “feeling,” a tendency toward positivity rather than melancholy emerges in the works.

Where should the weight of life be placed? Art often begins in the questioning born of a peculiar melancholy, and the artist is no exception. Within the canvas lie many things tied to life―respect for living beings, the virtue of coexistence. SOONHOW approaches nature with empathy, always discovering new perspectives, always with genuine affection.

Nature, felt through the whole body, guides daily life within the realm of abstraction. Brushstrokes pass like remnants of the unconscious, while discoveries, always premised on newness, connect to the present moment. Countless attempts to perceive what cannot be seen have been confirmed through science: the waves of particles generate quantum energy, revealing the existence of matter in perpetual circulation. Though seemingly fixed, perception resists fixation. Such conditions compel artists to shape sensibility not by external form but by a “way of thinking.” Aligned with this pure aspiration, SOONHOW’s paintings embody abstraction from an affirmative perspective. In a rapidly moving world, they reveal an effort to capture delicate flows. When the transformation of matter through human will influences the world, and that insight becomes art, it feels only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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