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작가는 오랜전부터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선과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통해 현대미술의 추상작업을 탐구해 왔습니다. 회화의 가장 기본인 점, 선, 면은 단순히 형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가의 세계가 담긴 출발점으로 회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출발점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작품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선과 면, 그것이 교차하고 반복, 연결되면서 생성되는 공간과 다층적 구조는 이주연 작가의 작품을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조형적 이미지입니다. 작가는 평면을 입체로 확장시키거나 캔버스의 사각틀에서 벗어난 작품 또는 부조와 꼴라주 등 매번 새로운 작품스타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하게 구현하였습니다. 선과 면의 결합은 전통 문양으로 면과 면의 연결은 새로운 공간 영역으로 나아가 새로운 영역은 건축적 구조로 전환되며 하나의 시각언어로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구상적 이미지보다는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전시 타이틀은 < Structure, Space, syntax >입니다.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조와 공간이 만나 작품의 형식적 문법을 만듭니다. 작가에게 구조는 선과 면이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공간이 생성되고, 그 공간들은 시각언어가 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듭니다. 이러한 방식은 몬드리안이 가로·세로·색·면을 일정한 관계와 순서로 배열한 구성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몬드리안의 구성과 한국 전통 책가도 구조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 모든 선과 면, 색, 문양이 어떤 관계와 구성으로 이미지화 되었는지 또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냐는 의미가 시각적 syntax(형식과 구성의 체계)인 것입니다. 작가는 2차원의 평면 위에 색과 문양을 더해 3차원의 공간을 창출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감과 시각적 환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경계 너머의 아름다움, 미지와 무한의 영역을 암시하며, 그 선과 면의 관계속에서 다차원적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