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景如夢: 꿈처럼 사라진 풍경 기간 : 2025-07-02 ~ 2025-07-13 장소 : 갤러리제이원 문의처 : 053-252-0614 요금 : 무료 전시 대구

상세정보

박준우의 회화는 풍경화의 전통적 정의를 넘어선다. 

작가는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사라진 자리'와 '남아 있는 흔적' 사이의 긴장을 화면 위에서 드러낸다. 

작가 자신은 풍경을 "더 이상 온전한 자연이 아니라, 기억 속 어딘가로 사라져간 대상"이라 정의하며, 

이번 전시에서 그가 시도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연의 결핍과 그리움에 대한 내밀한 성찰이다.

박준우는 모노톤의 수묵화적 배경을 통해 이미 사라져버린 풍경을 제시한다. 

수묵의 여백은 단지 빈 공간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사라진 자연을 상상하고 기억을 복원하게끔 유도하는 심리적 장치로 작용한다. 

이러한 부재의 미학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처한 환경적 현실을 은유적으로 시사한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자연의 많은 부분을 잠식한 시대에, 그의 작품 속 여백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경고를 동시에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준우의 화면은 단순히 비극적 메시지로 끝나지 않는다. 

화면 속 유일한 색채를 지닌 나무 한 그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작가가 산에서 마주한 나무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존재이며, 이는 자연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이 나무는 서양화의 기법으로 채색되어 수묵의 모노톤과 대비되며, 그 자체로 존재와 부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상징적 중심축이 된다.

박준우의 작품은 자연을 잃어가는 우리의 내면을 건드리며 은유적으로 자연 보존과 회복의 필요성을 전한다.

작가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경고 대신, 잔잔한 그리움과 감정을 통해 관람자에게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금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박준우의 《舊景如夢: 꿈처럼 사라진 풍경》은 결국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풍경화가 제안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선 미적·윤리적 태도이며, 사라진 것에 대한 애도와 여전히 남아 있는 생명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도록 이끄는 깊이 있는 제안이다.

■ 전시정보

전 시 명 : 《舊景如夢: 꿈처럼 사라진 풍경》, 박준우 개인전

전시장소 : 갤러리제이원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전시기간 : 2025. 7.2 ~ 7.13

관람시간 : 10:30 ~ 18:30

문의전화 : 053 252 0614

이 메 일 : jone9949@naver.com

인 스 타 : @gallery_j.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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