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 호수와 거리를 누비고, 하늘을 날다!
2010년 10월 9일. 족히 3만 명은 됨직한 인원들이 고양호수공원을 가득 에워쌌다. 물 위를 떠다니는 배우들과 환상적인 불꽃이 연출 될 때마다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한결같이 “역시 호수공원이구나”하는 반응을 보였다.
고양시의 명물인 호수공원은 매년 가을 거리예술 단풍이 든다. 2008년부터 시작한 ‘고양호수예술축제’는 단 2회의 축제를 거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거리예술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초청된 프랑스 일로토피의 예술감독 브뤼노 쉬네블랑(Bruno Schnebelin)의 말처럼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인공호수인 고양호수공원에 매년 새로운 신화를 심어가고 있는 중이다.
20C 타이타닉, 21C 고양호수공원에서 부활하다!
2008년 하이드로 사피엔스, 2010년 물 위의 광인들을 이어 ‘호수’와 ‘물’을 이야기할 2011년 고양호수예술축제의 하이라이트 공연은 독일의 대표적인 야외극 전문극단 타이타닉(Titanick)의 타이타닉(Titanic)이다.
1991년 초연된 타이타닉(Titanic)은 극단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극단의 가장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유럽을 비롯한 남미,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축제를 통해 20년 동안 180여회 넘게 공연되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이 그리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작품은 20세기 가장 호화로운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이 완성되고 침몰되는 과정을 강렬한 라이브 음악과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로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욕망과 파멸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매회 뿌려지는 3만 5천 톤의 물폭탄은 관객들에게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9일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스펙터클한 불꽃공연이 이어지게 된다.
*타이타닉 타이타닉 10.7~9 20:00 호수공원 주제광장
호수공원 전체가 무대, 도시는 하나의 공연장
매 해 새로운 공간의 발견으로 주목을 모으는 호수예술축제. 이외에도 라페스타, 웨스턴돔, MBC드림센터 외벽 등 다양한 장소에서 흥미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예술의 문턱이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