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3월 27일(수) 워크샵, 10am~1pm
3월 30일(토) 쇼케이스 & 작가와의 대화, 3pm
LIG아트홀?역삼에서는 오는 3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으로 테크놀러지 기반 무용 작품인 <Node>의 쇼케이스 무대를 마련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완성도 높은 융합 혹은 다원예술 작품들을 발표해 오고 있는 일본의 전문공연제작사 하이우드(HiWood co. ltd.,)의 최신 작품 <노드:사막의 노인>는 현재 제작중인 작품(work-on-progress)으로, 먼저 마련되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작업 과정 소개와 기술 시연 등이 제공될 예정이며 [쇼케이스] 직후에는 작품의 기술적, 미학적 면면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 노인이 살고 있는 사막의 풍경. 시간은 알 수 없다: 과거일수도 미래일수도 있다. 사막은 가늘게 잘린 종이조각들이 무수히 쌓여 산을 이루고 있다. 종이조각들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낱낱이 분쇄된 문자나 그림으로 된 정보의 파편들이 보인다. 노인은 태어난 후 이 오아시스로부터 한발자국도 벗어나본 적이 없다. 이곳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역과 교환이 일어나는 중심지이며 수많은 캐러벤 상인들과 여행자들이 온갖 종류의 뉴스와 소문들을 가져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곳 한 가운데서 살고 있는 노인은 마땅히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한한 데이터들은 랜덤하게 포착될 뿐.
작품 <Node>는 원로 부토 무용가가 등장하는 극장공연용 작품으로 <사막의 노인>이라는 부제가 있다. 테크놀러지 기반의 공연 작품인 <Node>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들은 비디오 프로젝터, 공연자의 근육 센서(myo-electric sessor)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LED 조명과 진동자 등이다. 반면 무대세트의 주재료는 종이이다. 가늘게 잘린 종이조각들이 엄청난 양으로 더미를 이루어 무대를 뒤덮게 되는데, 종이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최초의 소통 수단 중 하나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작품의 맥락과 설득력 있게 닿아있다. 무대 위 세트 곳곳에 설치된 여러 개의 비디오 프로젝트들은 이 종이더미 표면을 스크린 삼아 비디오 이미지를 투사하는데 때로 그 시각이미지들은 아라베스크 문양과 같은 무한대로 확장되는 패턴들이 되기도 한다. <Node>에서는 일반적인 프로젝터만이 아니라 배터리로 작동되는 소형 근거리 촛점 프로젝터(short-distance-focus projector)를 무대세트 안에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공연자의 그림자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하였다.
공연을 위한 음악 혹은 음향으로서는 바이올린 연주가 실연되는데, 이 음원은 현장의 다른 소리나 환경적 소음 등과 함께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가공을 거쳐 재생된다. 더불어 소도구에 설치된 진동자들이 크고 작은 떨림을 만들어 내거나 여러 목소리들이 각종 음향에 포개지며 소리의 겹을 만들어낸다. 빛의 효과를 위해서는 주로 LED조명이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소형 조명기기가 무선으로 조종되기도 한다.
이 단체의 조명과 연출을 맡는 다카유끼 후지모토(Takayuki Fujimoto, ‘킨제이(Kinsei)’로 불리움.)는 <Node>를 통해 -예컨데, 방사능처럼- 경험하기 전에는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하지만 경험하는 순간 이미 너무 늦어버리게 되는 위험한 정보들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상징적이면서도 강력한 이미지들에 담아낸다. 공연과 기술이라는 미디어 운영 방식의 설득력뿐만이 아니라 철학적 메시지 역시도 주목할 만한 미완성의 작품 <Node>의 한국 쇼케이스에 보다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기를!
제 작 진
연출 & 조명 Takayuki Fujimoto
출연 Daisuke Yoshimoto (Tenku Garan), Takao Kawaguchi, Yuko Hirai,
Kazuma Glen Motomura, Tsuyoshi Shirai, Yasutaka Henmi (Violin)
안무 Tsuyoshi Shirai
무대 Takao Kawaguchi & Takayuki Fujimoto
사운드 Yasutaka Hanmi, John Lee (Frame Drum)
시각디자인 Takuya Minami
기술 지원 rhizomatiks
의상 Noriko Kitamura
드라마터그 Hiroyuki Takah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