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소개
● 당신의 공포, 테러리즘에 대한 통사적 고찰
'팍스 아메리카나로(Pax Americana)' 대변되는 21세기의 새로운 제국주의 아래 세계시민들은 어느 누구도 테러리즘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어디에서건 내 의지나 행동에 상관없이 테러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도대체 테러리스트들은 왜 테러를 가하나?
<자객열전 Terrorists>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테러리스트’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의 회동을 축으로 동서고금의 대표 테러리스트를 불러 모아 ‘테러’의 근원적이고도 보편적인 발생원인을 고찰해 낸다. 하지만 <자객열전 Terrorists>은 이들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접근 대신 지극히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측면의 접근을 시도한다. 심지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모습·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이 역사적 인물들을 위대하거나 지고지선(至高至善)한 인격체가 아닌 ‘평범한 일상인’으로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마침내 우리는 깨닫게 된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어떤 상황에서는 누구나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역사의 진리를.
● 켜켜이 새로워진 2005년의 <자객열전 Terrorists>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 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고 제6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는 2004년의 <자객열전Terrorists>은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극이 끝나갈 무렵 관객은 김구 선생의 마지막 목소리에 뭉클한 감동을 안고 극장을 나섰다.
2005년의 <자객열전 Terrorists>은 보다 시각을 넓혀 폭력의 난무와 평화에의 희구가 역사적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이고 과제임을 보다 확연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주제의 보편성(universality)을 강조한다. 또한 장면과 장면의 구분 및 무대와 객석 간의 경계가 나레이터의 개입, 극중극 등의 흥미로운 장치들을 통해 허물어지면서 더욱 다이나믹하고 입체적인 드라마로 거듭난다.
2005 <자객열전 Terrorists>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변화는 배우이다. 연극 <아트 Art>로 2005년 동아 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이대연이 새로운 김구 선생으로 분하여 중후하면서도 탄력 있는 코믹 연기로 극을 끌어간다.
□ 연출 소개
● 새로운 시공간을 구축해 보이는 거침없는 상상력 _ 박상현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공간을 구축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박상현. 그는 무대와 현실 혹은 무대와 객석(관객) 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위한 다양한 형식적, 내용적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단체 소개
● 젊은 상상력으로 뭉친 극단 파티
극단 파티는 1997년 연출가 윤영선, 이성열, 박상현, 김동현과 마임 배우 남긍호가 모여 프로젝트그룹 작은파티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 해 5월 작은파티는 윤영선 작, 윤영선·박상현·이성열 연출의 <키스>를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서 공연함으로써 첫 선을 보였으며, 이 작품은 '97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에 선정되었다.
이후 2003년 3월 기존의 작은파티 멤버 외에 무대미술가 손호성, 오윤균,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의상디자이너 장혜숙, 공연 기획자 이상렬, 이승엽, 재미 연출가 윤한솔, 카피라이터 이윤철 등이 합류하여 극단 파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같은 해 11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창단 작품으로 아리엘 도르프만 원작 박상현 번안, 연출의 <추적 Reader>을 공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