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992년 본격 페미니즘 연극을 표방한 강연극 형태의 모노드라마 ‘자기만의 방’이 2012년 2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공연을 펼친다. 초연 당시 대성공을 거두며 한국사회에 여성문제의 화두를 던진 ‘자기만의 방’ 그 이후 20년을 돌아보며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자기세계를 갖지 못하는 이유와 대안을 관객과 함께 대화하며 풀어보는 강연, 모놀로그, 토크쇼가 복합된 공연이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지으며 벌어지는 불편한 진실들, 여성들 스스로는 왜 큰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가, 자신을 포함하여 타인의 삶도 함께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적 여성 등 행복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만들어가는 인터렉티브 공연이다.
[기획의도]
이영란의 ‘자기만의 방’ 20주년 특별공연
진정한 자기만의 방을 찾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한 무대.
연극’자기만의 방’은 2012년 현재에도 20년전의 현실속 여성들의 고민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의문을 던지며 새롭게 기획되었다.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과 독자적 공간을 가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폭력에 짓눌려 자신만의 방을 지키지 못하거나 잃어버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로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강의와 모노드라마, 토크가 함께하며 관객의 논쟁을 통해 극을 만들어가는 참여극 형식이며 배우 이영란은 교수,모노드라마의 주인공, 토크진행자 1이 3역을 소화하며 동시대를 살고있는 여성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모색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문제들이 이영란을 통해 수면으로 떠오르며 특유의 솔직함으로 통쾌하게 풀어헤쳐지며 연극적 장면으로 형상화되고 극의 의미와 재미를 더한다.
1928년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문제에 대해 쓴 6개의 연작에세이를 묶은 강연집을 각색한 것으로서 울프는 여기에서 ‘왜 여성 중에는 위대한 예술가가 나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여성들이 창작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돈은 경제적 자립을 자기만의 방은 사색을 할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뜻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제시하는 이상적 인간형은 남성의 장점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양성적인 인간이다.양성적 특성이 있어야 사람을 제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우리사회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이영란은 한발 더 나아가 자기만의 방을 지키기 위해 여성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실상을 폭로하고 진정으로 자기만의 방을 찾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그 의미와 방법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자기만의 방은 배우와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자기만의 방’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하고, 마음속 깊이 담고 있는 우리 개개인의 사연들이 정화되는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가는 수동적 여성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는 주체적 여성존재로써의 진정한 자신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