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서울. 6층 빌딩의 6층에 위치한 서양화가 강도세의 아틀리에로 그의 친구 안재호가 비상구를 통해 잠입한다. 그는 이른바‘민주화 추진 위원회’의장으로 한시적인 은신처를 찾아 온 것이다. 물론 드러나진 않았지만 강도세 역시 그 위원회의 핵심멤버이기도 했다. 그들이 아틀리에에 머물고 있을 때, 강도세를 사랑하는 오페라 가수 도수아가 찾아온다. 강도세는 당황하여 안재호를 우선 화폭 뒤에 숨긴 다음 그녀를 맞이한다. 그런데 그녀는 아틀리에 밖에서 안재호와 강도세의 말소리를 엿듣고 어느 여인과 강도세의 속삭임으로 오해를 한 나머지 현재 강도세가 그리고 있는 ‘기도하는 여인’이란 작품의 모델에 대해서도 극심한 질투심을 나타내기까지 한다. 강도세가 가까스로 그녀를 공연장으로 보낸 다음, 자기 빌딩의 주차장 뒤편에 있는 동굴 속으로 안재호를 숨겨준다. 한편 특수정보부 부장인 서주혁과 그 부서요원들이 그 아틀리에를 급습하게 된다. 도수아를 만나는 순간부터 서주혁은 마치 먹이를 발견한 사냥개처럼 욕정을 불태우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노리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기도하는 여인의 모델이 된 여인의 사진 등을 내 보이면서 도수아의 질투심을 극도로 부추기는 것이다. 그녀에 대한 서주혁의 정복욕은 점차 노골화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도수아는 오로지 강도세를 살리기 위해 안재호의 행방을 일러 주기도 하고 안재호의 자살 소식도 듣게 된다. 그리고 끝내는 서주혁의 욕정까지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서주혁은 해외로 나갈 길을 열어 달라는 도수아의 부탁까지 들어 주면서 그녀를 범하고자 한다. 이윽고 결정적인 순간에 도수아는 서주혁의 권총을 몰래 집어 그를 살해하게 된다. 그날 밤 초죽음 상태로 강도세가 아틀리에에 나타난다. 그는 아틀리에에 자기 제자들이 찾아 왔음을 발견하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한 체 그 아틀리에 주변의 어느 공간에서 기도를 올린다. 도수아도 아틀리에로 돌아온다. 드디어 다시 만난 그들 두 연인은 서로간의 애정을 확인하면서 서둘러 파리로 도망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특수 정보부요원들이 들이 닥치면서 그들은 파멸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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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 김영무 / 연출 - 문고헌 / 조연출 - 이한순 / 무대감독 - 남현주 조명감독 - 송훈상 / 음향 - 한철 / 무대 - 김충신 출연 - 박인환, 박철호, 이태원, 김종대, 윤석호, 김선영, 지재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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