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2017년 12월 22일(금)부터 2018년 2월 25일(일)까지 무술년 개띠 해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Ⅱ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의 ‘십이지신추(錘)’와 ‘개 모양 장식 굽다리접시’, 사도세자(思悼世子)작(作)으로 전해지는 ‘견도(犬圖)’ 등 다양한 전통 유물과 함께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명 구조견’등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와 관련된 영상 등 70여 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전시 첫날인 22일(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술년 개띠 해 학술강연회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학술강연회에는 천명선(서울대학교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이찬종(이삭애견훈련소 소장)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개와 관련된 생태?문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번 특별전과 학술강연회는 오랫동안 인간의 친구로 곁을 지켜 온 개의 상징성과 함께 오늘날 인간과 공존하는 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 ‘인간의 오랜 친구인 개’를 조명하다
개는 충직함과 친근함, 용맹함을 지닌 동물로,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인간과 가까운 존재이다. 그래서 선사시대 이래 현재까지 사람들은 개를 매우 중요한 존재로 여겨왔다.
개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친근한 존재임과 동시에, 전통적으로는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十二支神)중 열한 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길상(吉相)의 존재로 여겨졌다. 세화(歲?),와 부적에 개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은 개의 다양한 면모 즉, 신성하면서도 친숙한, 용감하면서도 귀여운 특징을 조명하여, 개가 지닌 의미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제1부 ‘인간의 수호 동물’에서는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이면서 서북서(西北西)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는 신격(神格)인 개의 상징과 의미를 ‘청동제 십이지추(十二支神錘)‘, ‘윤도(輪圖)’, ‘앙부일구(仰釜日晷)’, ‘당삼목구(唐三目狗)’, ‘개 부적’ 등을 통해 살펴본다. 이와 함께 개와 사람이 함께 사냥하는 모습의 토우 장식이 달린 삼국시대 ‘굽다리 접시’와 ’호렵도(虎獵圖)‘ 등을 통해서 개의 충성심과 용맹심을 엿볼 수 있다.
제2부 ‘인간의 반려동물’에서는 인간의 주변에 머물며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직도(耕織圖)’와 ‘평생도(平生圖)’,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작품으로 알려진 ‘견도(犬圖)’ 등 풍속화에 나타나는 개의 모습은 물론,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인명구조견’ 등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오늘날 개와 인간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590만이며, 반려동물의 82.5%가 ‘개’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2016년 기준).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여 개를 ‘반려’의 대상이자 가족의 구성원처럼 여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현대인이 개에게서 얻는 공감과 위로의 감정을 표현한 정우재의‘Gleaming-Beyondsight’,‘가족’으로서의 개를 조명한 윤정미의 ‘길수와 철수, 해방촌’ 등을 소개한다.
□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개’를 이야기하다
2017년 12월 22일(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학술강연회가 열린다. ‘개의 이해와 행동 교정’(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장), ‘인간과 개, 공존의 오랜 역사 : 반려와 공포’(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우리나라의 개 그림’(고연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충직, 용맹, 영리, 비천(卑賤)의 개’(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4개의 주제가 발표된다. 이찬종 소장은 일반인들이 올바른 상식을 갖고, 개와의 ‘공존’과 ‘동행’을 이룰 수 있도록 개의 본능, 욕구, 행동, 습관, 사회성 등을 설명한다. 천명선교수는 인간과 개의 오래된 공존 관계를 ‘반려’와 ‘공포’라는 상반된 관점으로 소개하며, 고연희 교수는 문학?회화사의 관점에서 개와 관련된 그림을 해석한다. 천진기 관장은 개의 문화적 상징성을 ‘충직, 용맹, 영리, 비천’이라는 주 제어로 강연한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인문학과 생태학은 물론, 현대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넘나들며 ‘개’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늘날, 개는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와 학술강연회를 통해 오랜 친구, 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