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각자의 기억이 다르듯 기억의 모양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기억은 문득, 우연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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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2017년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관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미술관의 이면-당신의 기억은 어떤 모양인가요》는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젝트, 전시연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의 기억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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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투명한 식물 모양의 조각들은 전시 참여 작가 홍범의 〈기억의 잡초들〉 시리즈 작품이다. 홍범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기억과의 우연한 만남을 유도한다. 잡초 모양을 한 ‘기억’들은 머릿속 어딘가에 켜켜이 쌓인 기억을 상징한다. 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잡초는 잊힌 듯하다 어느새 떠오르는 기억의 속성과 닮아있다.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변하는 작품은 같은 모양의 기억이라해도 다른 각도에서 다른 시각으로 기억될 수 있음을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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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미술관 등록 이후 개최되는 첫 전시로, 미술관 등록을 기념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전시가 시작된다는 설정 하에 전시의 시작과 끝을 빈 칸으로 남겨 두었다. 이번 전시에 대한 관람객들의 기억이 곧 전시의 시작인 것이다. 미술관은 앞으로도 관람객들과 함께 또다시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