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은 <명견 루비>로 대표되는 박부성 작가의 만화인생을 담은 기획전시 박부성 작가전 ‘만화가의 시간여행’을 개최한다.
1938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한 박부성(본명: 이세희) 작가는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과 충청북도에서 자란 후, 서울 미대 입학하여 순수미술을 공부하던 중,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만화 창작 일이 생애의 업이 된 만화가이다. 박부성 작가가 서울 미대에 재학했던 1960년대 초반은 만화 대본소가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대본소를 운영하던 친구의 권유로 만화 창작을 시작한 작가는, 당시 인기 작가이자 만화 출판인이었던 박기준 작가를 만나게 된다.
박부성 작가는 《클로버 문고》의 소속 작가였던 박기준 작가의 <고향눈>과 박기정 작가의 <가고파> 작품을 이어받아 속편을 연재하여 이름을 알린 후, 본인의 순수한 창작물인 <산소년>을 출간하고, 인기 작가의 반열의 오르게 된다. 이후, 박부성 작가는 20여 년간 꾸준히 단행본 만화 작업을 하여, 박기정, 박기준 작가와 함께 60년대를 이끈 ‘삼 박(朴)’작가로 불리며, 만화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소년한국일보》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만화가협회 부회장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박부성 작가는, 1981년 도미한 후, 만화 작업을 중단하였던 터라 60~70년대를 추억하는 만화 애호가들은 우리 만화계에서 박부성 작가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던 터였다.
오랫동안 우리 곁을 떠나 있었던 박부성 작가의 전시는, 작가가 본인의 만화인생을 정리한 자전적인 그림을 지난 7년간 500여점 그린 것을 계기로 성사되었다. 그의 자전적 그림을 통하여, 단행본조차 구할 수 없는 1960년대 발간된 박부성 작가의 캐릭터들을 작가의 자필 원화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이번 ‘만화가의 시간여행’전시이다.
박부성 작가는 평안북도 정주에 출생하고 월남하여 충청북도 영동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 산하의 모습과, 동심의 추억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낸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만화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특유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당시 많은 이에게 공감되는 따뜻한 이야기가 만화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만화자료는 당시 만화를 천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한국만화박물관은 작가 및 만화 수집가들의 도움을 받아, 작년에는 60년대의 대표작가인 박기정 작가의 전시를 개최하였고, 올해는 같은 시기 함께 활동했던 박부성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며, 60년대 우리 만화계의 모습을 정리하는 만화 전시를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