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소개
대한청소년개척단을 들어보셨나요?
1961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노숙인, 깡패, 성매매 여성 수천 명을 총으로 위협해 ‘대한청소년개척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충남 서산군 인지면 모월리 막사에 강제 수용돼 아침부터 밤까지 폐염전을 개간했습니다. 국가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녀를 ‘깡패와 창녀의 새 출발’이라는 이름 아래 강제 결혼시켰습니다. <한겨레, 박유리 기자>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지 못한 채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과거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시골 마을에서 잔치를 준비하는 모습은 현재 우리의 민낯을 마주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 민낯을 직시하는 것이 이 작품의 지향점이지 않을까?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언덕을 오르던 수많은 마삼식을 바다 속에 묻어버린 채 땅 위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마삼식은 사라지지 않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다. 그 마삼식을 들춰내 누가 죽였는지, 왜 죽었는지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땅 위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 단체 소개
극단 작은 신화는 86년 창단이래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연극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극단 작은신화는 창단공연으로 제작되었던 카페순회공연을 비롯하여, 구성원 모두가 작품구성에 참여하는 공동창작, 우리창작극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우리연극만들기, 실험단편연극제 자유무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그 가치를 발견하는 고전넘나들기, 연극을 통한 사회봉사를 추구하는 특별공연,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야외공연 등 다양한 방법의 실험과 공동작업을 통하여 공연문화의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 실험의식, 아카데미즘, 공동체의식, 관객과의 적극적인 교류로 요약될 수 있는 작은신화의 작업방향은 성년이 되는 지금에까지 “젊은 극단”으로 불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요 작품
<돐날> <황구도> <코리아 환타지> <똥강리 미스터 리>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법> <만선> <꿈속의 꿈> <콜라소녀> <모든 이에게 모든 것> <트루러브> <창신동> <토일릿 피플> <싸지르는 것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