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너머 Beyond the Visible - 이강원展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은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단기) 이강원 개인전 [보이는 것 너머 Beyond the Visible] 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들의 상호 작용을 관찰하여 함축적 형상의 조각으로 확장된 공간을 구축해 간다.
전시 공간 속 작품들은 어두운 단색이 주를 이루며,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진 풍경 혹은 공간을 연상시킨다. 숲과 대지, 나무, 풍경, 새 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대상을 직접적인 재현 보다는 간접적•은유적 표현 방식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풍경을 넘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반전이 내재된 풍경’을 그 만의 새로운 조각적 방식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예컨대, ‘숲’ 이라는 작품을 들여다 보면, ‘숲’과 관련된 단편적 이미지로부터 파생된 것들이 브론즈나 레진으로 캐스팅 되어, 일상 공간 속에서 실제 자연인 마냥 흉내 내는 조악한 이미지들을 반어적 의미로서 재 반문(反問)하고 있는 것이다.
작업 형상은 지극히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는 그의 인간적 시각을 넘어서는 자연과 세계를 지향하는 마음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강원 작가는 인간의 시각적 경계선 너머의 세계를 조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공간을 선 보이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그가 인간적 시각 너머의 비(非)인간적 영역, 나아가 비(非)조각적 영역을 조각적으로 의미 있게 다뤄 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음을 반추한다. 그 세계는 초월적인 그 곳이 아닌, 상당히 구체적인 영역이며, 결국 인간이 인위적으로 형성해 놓은 경계를 ‘조각’으로서 다시금 재 구축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리라.
‘조각’은 물질과 형상을 다루는 시각예술 장르이며 이에 대한 표현의 기조와 방식은 무한하다. 은유적이고, 정적인 조각적 방식을 다양이 선 보이는 작가가 보여 줄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되는바, 작품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 조각의 새로운 영역을 통해 흥미로운 상상을 해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