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또는 망상 기간 : 2016-12-21 ~ 2017-01-06 장소 : 갤러리토스트 문의처 : 02-532-6460 요금 : - 미술 서울 예매하기

상세정보

<전시소개>
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6년 12월 21일(수)부터 2017년 01월 06일(수)까지 “공상 또는 망상_김태형개인을 개최한다.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대적인 표현법을 적용하여 동양화 화폭에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일상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순간순간의 개인적 감정을 통한 상상력을 본인만의 기법으로 해석하여 화폭에 담는다. 비현실적인 풍경과 아기자기한 장난감 등의 모티브를 통한 작가의 작품구성은, 극도의 세심한 붓 터치와 풍요로운 색감으로 형상화되어 매 순간 느껴지는 다양한 내면의 감성을 상기시킨다. 극도로 세밀하고 컬러풀한 작가 작업의 시작은 아이를 키우며 느껴지는 매 순간의 감정으로 시작되었다. 육아생활을 하며 느껴지는 불안한 감정, 경제적 고민 등 현실의 문제가 작품 속에 혼재되어 아기자기함에 감춰진 슬픔 감성이 서려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작가 나이 38살의 망상과 육아시리즈로 가장 절실하고도 진실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김태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300호 크기의 대형 작품 등 25여 점이 소개된다.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서의 행복한 육아일기를 통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함께 공유해보며 다채로운 감성과 색감을 통한 신비로운 상상의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갤러리토스트

<작가노트>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그날 오후 주변지인들과 점심식사 중이던 나는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그 경악스러운 광경을 보며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도 리얼해 보이지 못한 저 가짜 같은 이미지가 실제로 일어나는 재난의 현실이라니..’ TV화면에 비친 대형 참사의 실시간 현장의 모습이 대형 재난영화에서 보여지는 CG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였을까? 화면 안에 비춰지는 모습은 스멀스멀 밀려오는 검은 색의 거대 쓰나미를 피해 미친 듯이 달아나는 동네 개의 모습과 자동차들의 모습...... 분명한 이웃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실인데 화면 속의 모습은 너무나 조악한 B급 재난 영화의 모습처럼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에도 공상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공상 또는 불안감을 통한 망상은 그날을 이후로 분명 불편하게 달라져 있었다. 마치 진짜 같은 가짜들과 가짜와 같은 진짜들이 혼재되어서 말이다.
너무 어이없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더 불안하고 두렵다고 해야 할까? 또는 너무 완벽하고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어 보여 오히려 가짜 같고 공허하다고 해야 할까?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현실의 구조를 알아감에 따라서 실재와 망상의 경계가 사실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는 사실을 너무나 갑작스런 천재지변이나 인재에 의한 사고를 보면서 그날의 나는 새삼 또 다른 각성하고 있었다.

- 실제와 망상의 경계는 실제로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
진중권의 imagine 중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며>

부재 - 마흔 살의 탐구 생활

현대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나 특이나 대한민국이라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이다. 아니 녹록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꿈은 둘째 치더라도 사회의 변화가 심하고 한 치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과도한 정보사회에 직장에서 회사에서 조차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 어떤 일을 하고 있던지 간에 자신의 꿈은 고사하고 양 어깨에 짊어진 가족의 행복을 잘 지켜 나갈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그 책임을 감당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은 노력과 희생을 필요로 한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그전에 하던 여러 경제활동을 잠시 접어두고 (비록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 변명을 해보지만..) 다소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예술가’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 하겠다”라고 주변에 얘기 했을 땐 걱정 반 우려 반의 목소리들이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남자가 아이를 잘 볼 수나 있겠냐?’라는 다소 핀잔 섞인 목소리부터 ‘잘 결정했다’는 응원의 격려까지......
아내가 본격적으로 직장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나와 아들의 육아생활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고되고 힘들었다. 육아를 병행하면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집사람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란 나의 기대는 출판사의 마감 날짜에 앞에 또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려운 고비마다 상황에 맞춰서 충실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재능’이라는 ‘주관적인 확신’의 어설픈 자신감을 쟁기 삼아 풀 한 포기 없는 척박한 땅에서 기반 없이 무엇인가를 해보려 하니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고 하는 육아마저도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현실의 무게로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육아와 함께 시작된 해묵은 감정들과 현실 때문에 미뤄놓은 작업에 대한 욕망들이 2-3평 남짓한 조그만 작업실 에서 꿈틀 거리 시작했다.
현실이 더욱 힘들고 녹녹하지 않아서 일까? 머릿속 공상과 망상은 점점 생각의 꽃을 피기 시작했다.
가까운 지인의 작업노트에 “화판을 메고 산과 들로 나가서 사생을 하는 작업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며 누군가는 ‘노동’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신선놀음’이라며 부러워한다.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내가 있다고 생각 한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내심 깊게 동의를 했었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산책을 하며 간단한 사생을 하고 거리를 걸으며 눈길을 사로 잡는 것들을 사진 찍고, 화면에 채워나갈 이미지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아이와 함께 부대끼며 또 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드는 이런 저런 감정들과 뉴스를 보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문득문득 드는 생각들 기록하여 이런 일련의 공정들을 거치고 여과시켜 하나의 화면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현실에 나를 치유하고 환기시키기도 하지만 번거롭고 불편한 해 보이는 일련의 과정들이 순수한 즐거움과 유희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노동의 시간’이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들어간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 밀린 탐구생활(숙제였지만 나름 싫지 않았던)을 하듯이 즐거움으로 때로는 의무감으로 종이에 붓으로 한 필, 한 필 공간을 채워나갔다. 따박 따박 채워나간 화판이 하나, 둘 쌓여서 어느덧 개인전이라는 형태로 발표하게 되었다. 나의 민 낯이 들어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설레기도 한다.

욕심이 있다면 나의 이번 작업을 보며 사람들이 ‘공상과 망상의 유희’ 또는 ‘노동의 밀도’만을 바라는 보는 것이 아닌 양립하기 힘들 것 같은 ‘유희’와 ‘노동’ 혹은 ‘즐거움’과 ‘슬픔’과도 같은 그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기를 바라고 희망한다.
-2016년 11월 15일 작업일지를 정리하며-
글/김태형


공상 또는 망상 일상적 풍경의 환기 toast 2016.12.21 수~2017.01.06 금 오프닝 리셉션 2016.12.21 수 오후 6시.



오시는 길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42길 46, 3층 갤러리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