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은 2015, 2016년 두 해에 걸쳐 프랑스 협력기관과 함께 해외 유명 사진가들의 기획전시를 여러 차례 개최해왔다. 이미 고전이 되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국내에 소개해왔다.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고민했다. 그 첫 번째 결실로 프랑스에서 자란 한국인 입양아 아녜스 데르비의 개인전을 2016년 12월 10일 부터 2017년 1월 21일 까지 개최한다.
데르비는 태어나자마자 프랑스에 입양되어 자랐다. 엄연한 프랑스인임에도 자신의 본 뿌리에 대한 질문에 천착하여 이를 사진 작업으로 오랜 기간 풀어왔다. 처음으로 모국인 한국 땅을 밟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선 과정을 담은 작업 《어머니 OM ONE》와 자신을 길러준 프랑스 아버지의 노년을 담담하게 기록한 《Retired》 연작을 한 전시로 구성하여 작가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소개한다. 본 전시 《#K79_3613》은 가족이란 확고한 동시에 취약한 사랑과 고독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존재임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