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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박동준상 미술부문 수상자 - 배종헌 수상전시>

이번 수상기념 전시에서 배종헌은 올해 초(2024년) 유럽여행에서 마주한 수많은 얼룩들을 보며 새롭게 <명소>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 시리즈인 <명소_비너스의 등>을 선보인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관광 명소'는 주목 받는 것과 관심 밖의 것들의 명암이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견된 흔적을 소재로 한다.

"나는 관심 밖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다. 주인공이 아닌 주변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다. 비너스상의 등에서 대리석이 패인 자국이 보였다. 지금은 박물관에 고이 모셔져 있지만 팔이 유실되고 흙더미에 깔려 있던 때 난 상처일 것이다. 비너스상에 몰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너스의 얼굴과 정면만 보고 떠난다. 뒤로 돌아가 비너스의 등을 보면 이 조각상이 겪은 상처가 보이는데... '샤모트라케의 승리(니케)'를 보며 그 화려한 날개보다 니케가 딛고 있는 뱃머리의 흔적들에 더 마음이 쓰였다. 주인공을 떠받치고 있는 짓눌린 삶들에 대한 예술적 보답을 담아내고 싶다."

라고 배종헌 작가는 말한다.

배종헌 작가는 별 볼일 없는 일상과 장소, 주변의 환경 자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군의 개념적 프로젝트들을 수행해왔으며 최근 자연이 파괴된 도시환경 안에서 비존재적 자연의 잔영을 찾아, 잃어버린 시적 서정성과 미적 가치를 재인식하는 예술의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